[냥총사] 고양이와 총사 / 제 2화
*
레오 :
그나저나 늦네~, 스오~ 녀석!
늦으면 혼나니까 오늘은 빨리 와줬더니. 진짜 제멋대로라니까!
이즈미 :
진짜로. 내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다니 말도 안 돼! 진~짜 짜증 나!
설마 레오 군의 방랑벽이 카사 군한테도 감염된 건 아니겠지?
레오 :
엇. 뭐야 뭐야? 재밌는 발상인데~, 세나!
와하하. 『Knights』의 리더에겐 방랑벽의 저주가 걸려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 저주로 고통받아 왔지만, 드디어 스오~가 계승한 것이었다......☆
아라시 :
만약 그런 저주가 정말 있으면 아주 좋은 골칫덩어리네.
아~아, 내가 『왕님』을 이어받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이즈미 :
아니 아니. 농담이라고는 해도 【레퀴엠】 때는 『왕님』 자리를 두고 싸웠던 거 기억하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가볍게 보잖아.
뭐, 이상하게 『왕님』이 무슨 권위처럼 돼버려서 그건 또 그거대로 큰일이긴 하지만?
레오 :
응응. 민중을 행복하게 하는 『왕님』이 되어야지!
안 그러면 『왕님』은 외톨이야. 내가 왕좌를 스오~한테 내준 의미도 없어지고 말이지~?
이즈미 :
그렇다고 해서 지각해도 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진짜, 어딜 싸돌아다니고 있는 건지......?
내 스마트폰 스케줄장 좀 봐봐, 레오 군? 일본에 머무를 수 있는 건 일주일도 안 된단 말이지?
레오 :
그걸 나한테 보여줘도...
그렇게 스케줄이 신경 쓰이면 스케줄 씨네 아이가 되세요!
이즈미 :
아니, 뭔 소리야.
츠카사 :
후, 하...... 오래 기다리셨죠, 여러분.
레오 :
오오? 왔다!
이즈미 :
카사 군, 벌써 20분이나 지각했는데. 무슨 생각이지?
츠카사 :
실례했습니다. 리츠 선배를 부르러 갔다가 골치 아픈 일이 휘말리게 되어서요.
아라시 :
골치 아픈 일? 그러고 보니 리츠 쨩이 안 보이네, 무슨 일이 있었니?
츠카사 :
네. 실은ㅡ
리츠 :
이제 그만 떨어지라니까! 왜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이 멍청한 고양이는......!
뭐야? 내 옷에서 개다래나무 향이라도 나는 거야......?
츠카사 :
ㅡ길고양이의 마음에 쏙 들었는지, 고양이가 리츠 선배를 놔주질 않아요.
이즈미 :
말도 안 돼. 그런 이유로 지각했다는 거야?
변명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지각했으면 한 걸로 정직하게 이유를 말해줬으면 하는데?
리츠 :
아니 미안. 이 자식, 나한테 절대 안 떨어져서. ES 빌딩은 동물 금지라서 들어오는 데 고생 좀 했어.
이즈미 :
어떻게든 못 떼어내려나? 이렇게,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한테 하는 것처럼 목덜미를 잡아서 데려가면......
으악, 이 자식 날 할퀴려고 했어! 모델의 피부에 상처를 입히려 하다니 인간이었으면 손해배상 청구 감인데~?
레오 :
와하하. 고양이가 위협하고 있어! 털이 곤두선 게 엄청 재밌게 됐는데~♪
아앗, 영감 (인스피레이션)이 떠올랐다!
『고양이를 밟아버렸다 ~격앙 버전~』, 이런 곡은 어때~? 어디 보자, 적을 거, 적을 거......
아라시 :
정말. 짜증내면 안돼, 이즈미 쨩? 레오 군도 편승하지 말고.
자, 자. 그만하고 반성회 시작합시다.
츠카사 :
그렇네요, 나루카미 선배. 분명 고양이도 시간이 지나면 흥미를 잃고 떨어지겠죠.
그럼 나루카미 선배, 요전번의 Live 영상을 재생해주시겠어요?
아라시 :
물론이지. 말씀하신 대로 제대로 준비해왔단다.
우후후. 우리의 매력에 다들 설레하고 있네♪
레오 :
잠깐 멈춰줘! 방금 그 장면!
아라시 :
? 왜 그러니, 레오 군? 실수라도 발견한 거니?
레오 :
아냐 아냐! 저기 봐봐, 관객석 맨 앞줄!
리츠 :
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타고난 영감 (인스피레이션) 덕에 유령도 보인다는 소리 하는 건 아니지?
레오 :
여기 말야, 팬들 발 밑 좀 잘 보라니까! 여기, 검은색이라서 잘 안 보이는데, 릿츠한테 붙어있는 고양이가 찍혀있다고!
이 녀석, 『Knights』의 라이브를 보고 릿츠를 만나러 온 거야!
리츠 :
뭐어......? 설마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으악, 뭐야? 갑자기 뺨 핥지 말라고~!?
츠카사 :
이 반응을 보니, 정말 『Knights』를 만나러 온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Live 때 리츠 선배의 늠름한 모습에 반해버린 걸지도 몰라요♪
아라시 :
우후후. 리츠 쨩은 어딘가 검은 고양이 같기도 하니까 닮았다고 느끼고 팬이 된 게 아닐까?
이거 봐, 길고양이인데도 깜짝 놀랄 만큼 털도 깨끗하잖니, 이 아이♪
리츠 :
태평한 소리 하지 말고 어떻게 좀 해줘! 이렇게 사랑받아선 반성회하기 텄다고! 셋쨩한테도 귀중한 시간인 거 아냐......?
이즈미 :
팬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Knights』잖아.
그렇게나 열렬히 사랑 해주는데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어때? 난 이미 포기했어......♪
레오 :
맞아~! 고양이가 만족할 때까지 내버려 두라고, 릿츠☆
리츠 :
크으윽, 다들 『귀여운 고양이니까 용서해준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
나한테는 불행을 몰고 오는 검은 고양이라고! 아아 진짜! 이게 무슨 재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