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총사] 고양이와 총사 / 제 3화
*
<2시간 후>
츠카사 :
결국엔 반성회를 하는 동안에도 고양이는 떨어지지 않았네요.
그나저나...... 후후, 리츠 선배의 무릎 위에서 느긋하게 자고 있는 게, 꽤나 귀엽네요♪
리츠 :
하나도 안 귀여워...... 더워서 답답하고 야옹야옹 시끄럽고... 말도 안 되는 불행의 검은 고양이라고.
레오 :
어이, 고양이를 『고양이』로 부르지 마! 아까 이름도 붙였잖아~?
『달타냥』! 우리 『Knights』에 이끌려 온 신입 기사!
리츠 :
어라. 『달타냥』으로 결정된 거야? 『냥지로』라 그러지 않았어?
츠카사 :
그 이름은 아마 세나 선배에게 『Sense가 없다』고 일축되었죠?
이즈미 :
응응. 레오 군은 정말 네이밍 센스가 없단 말이지. 또 뭐였지, 『캔디』랑 『냥스케』......
덕분에 반성회 중에 몇 번이나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는지.
아라시 :
그래도 반성회도 잘 했잖니. 그렇게 화내지 마렴♪
이즈미 :
예, 예. 그래서 신입 애들이 몇 명인가 그만뒀다고?
츠카사 :
네. 『Knights』의 사상과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적어도 D'Altagnanㅡ 달타냥처럼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지기라도 해줬으면 했지만요.
아라시 :
요즘 젊은 애들은 그런 거 잘 못하지 않니? 이렇게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되는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즈미 :
나루 군도 요즘 젊은 애잖아. 그 말대로면 우리 OB는 노인네 같아지는데~?
아라시 :
어머 이런. 나도 조금은 선배미가 나게 된 거 아니니?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Knights』는 옛날부터 싸우기만 해왔잖아.
얌전한 아이에겐 자극이 너무 강할지도 몰라ㅡ 그런 의미에선 츠카사 쨩의 판단이 정답이라고 생각해.
레오 :
응. 신입을 판단하고 그런 건 『왕님』인 스오~한테 맡길게.
그만 두라는 소리를 듣고 거꾸로 되갚아주겠다~라고 생각하는 놈들이 우리랑은 더 잘 맞는다고나 할까. 스오~도 그런 타입이잖아~?
츠카사 :
아하하. 부끄럽지만 맞아요......
그런 의미에선 달타냥은 지방에서 나타난 기대의 신성이네요.
리츠 :
아니, 저기. 맘대로 『Knights』의 일원으로 치지 마. 내가 민폐를 다 뒤집어쓰고 있단 말이야.
레오 :
그러는 너는 아토스구나, 릿츠! 총사대의 최연장자로 신입들을 돌봐주게나!
리츠 :
맘대로 등장인물로 만들지 말아줄래? 진짜 진심으로 난처하다고.
이 고양이ㅡ 달타냥은 대체 내 어디가 좋은 거야. 난 낮잠도 자주 자니까 고양이스러운 건 이해는 간단 말이지.
억지로 쫒아내는 것도 좀 마음이 아프고, 뭔가 좀 떨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아라시 :
그러게. 이렇게까지 리츠 쨩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것도 신기한데ㅡ 혹시 리츠 쨩의 향이 안심되는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리츠 쨩의 향이 나는 게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고☆
리츠 :
흐음, 그렇군. 내 향이 나는 거, 말이지?
......뭐라 그럴까, 기분 나쁜 결론밖에 안 나오는데.
츠카사 :
기분 나쁜 결론......? 리츠 선배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리츠 :
아냐.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건 좋은데, 이 간이 스튜디오에서 내 향이 나는 거라고 한다면......
츠카사 :
Studio에 상비해둔 리츠 선배가 애착 담요......일까요.
리츠 선배, 이 담요를 건네주면 고양이도 리츠 선배에게서 떨어져 줄지도 모르는데, 어떡할까요?
리츠 :
안돼, 안돼. 그 담요는 내가 제일 좋ㅡ
앗, 으악!?
앗, 잠깐! 갑자기 담요에 달려들지 말라고, 이 멍청한 고양이!
츠카사 :
아앗......! 이럴 수가, 고양이가 리츠 선배의 담요를 장난감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멈추세요! 아직 『만져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다고요!
......전혀 듣지를 않는군요. 고양이가 변덕이 심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었네요.
리츠 :
크으윽, 이 녀석의 순발력을 얕보고 있었어......!
돌려줘......! 이런 불행을 가져오는 검은 고양이가 내 담요를 쓰는 건 싫어......! 다들, 도와줘! 내 담요를 되찾아줘......!
레오 :
어이어이, 뭘 그렇게 정색까지 해, 릿츠?
싫은 건 알겠는데, 스튜디오에서 그렇게 날뛰면 위험하다고?
리츠 :
안돼, 저 담요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란 말이야! 근데 지 좋을 대로 쓰다니, 진짜 용서할 수 없어.
앗, 발톱 갈려고 하지 마! 무슨 짓이야, 이 바보 멍청이 고양이가ㅡ
츠카사 :
죄송합니다, 리츠 선배.
소중한 물건인데 쉽게 넘겨줘버린 건 정말 죄송합니다. 이후에 필요하시다면 배상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리츠 선배도 조금 진정해주셨으면 해요.
이걸로 당분간은 Lesson에 전념할 수 있고 세나 선배가 귀국해있는 동안의 귀중한 시간을ㅡ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깝잖아요?
리츠 :
됐어. 잘 모르는 녀석을 쉽게 접근시켜 놓고선 방해되니까 잘라내 버린다니......
그런 무자비한 짓을 할 바에는 처음부터 떨어트려 놓았으면 좋았잖아!
그래서 싫다고 했잖아! 이 자식은 아무것도 모르고 뻔뻔하게 있고...... 더 밀어냈었어야 했어......!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서로를 상처 입히게 되니까. 그러니까ㅡ!
츠카사 :
리츠 선배...... 지, 진정하세요! 오늘 왠지 상태가 이상하신데요?
침착하게, 침착하게......♪ 하시는 평상시의 리츠 선배답지 않다고요.
리츠 :
하지만......!
이즈미 :
......쿠마 군, 적당히 해.
리츠 :
셋쨩......?
이즈미 :
잘 들어, 쿠마 군?
나도 기분 안 좋은 날은 있는데, 오늘은 나나 레오 군ㅡ 『Knights』의 OB가 모이는 날이지?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게 기분 나쁜데?
고양이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반성회 중에도 집중 못 했었지?
그렇게 의욕이 없으면 평상시처럼 낮잠이라도 자는 게 더 낫지 않나?
아니면 쿠마 군은 나나 레오 군은 신경도 안 쓰는 거야? 세대교체가 끝났으니까 OB는 얼른 은퇴하는 게 더 좋다 이거야?
리츠 :
아냐, 그런 게 아니라ㅡ
레오 :
세나, 그쯤에서 그만해.
릿츠도 기분이 좀 안 좋을 뿐이지, 우리를 무시하진 않았잖아~?
이즈미 :
무슨 말 하고 싶은 진 알겠는데 오랜만에 돌아온 선배한테 실례라곤 생각 안 해?
일본하고 피렌체를 왕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레오 군이면 알 거 아냐?
레오 :
알았어, 알았어. 일본까지 먼 길을 일부러 와줬는데 고생 많았네!
근데 이 이상 싸워도 어쩔 수 없잖아. 오늘은 일단 해산하자. 일부러 검을 빼들 정도의 상황도 아니잖아, 지금은 반성회니까.
이즈미 :
......흥.
츠카사 :
죄송합니다, 세나 선배. 저도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레오 씨의 제안에 따라 오늘은 해산하도록 하죠. 리츠 선배도... 그걸로 괜찮으시죠?
리츠 :
응. 머리 좀 식히고 올게.
미안, 나답지 않게...... 다른 사람을 상처 줄 생각은...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