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총사] 고양이와 총사 / 제 7화
*
<며칠 뒤>
리츠 :
후아아, 힘들다......
입양자 후보 면담이란 게 꽤 기운 쓰는 일이구나. 면담한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같아 보여서 다행이지만.
근데 말이야, 달타냥...... 넌 진짜 좋고 싫은 게 확실한 녀석이구나?
『Knights』 멤버들한테는 잘 따르면서 왜 다른 사람들한테는 털을 곤두세우면서 위협하는 건지. 설마 나랑 못 만나게 되는 게 속상하다던가?
아하하. 날 그렇게 빤히 쳐다봐도 곤란한데.
그런 눈을 해도 난 널 못 키워. 지금은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거든.
많은 신입들이 『Knights』에 들어오고... 츠키삐~도 셋쨩도 유메노사키 학원을 졸업했어.
그런 상황에 또 학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기사는 나야.
그게 몇 명이건 사람들을 말려들게 해서 구해나가는ㅡ 그런 역할은 형님이 아닌 이상은 못 하니까. 오히려 지금 있는 관계를 온 힘을 다해 지키고 싶어.
널 입양하면 오히려 내가 과부하가 올 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너도 불행해지는 거라고. 알겠지, 달타냥?
앗...... 자고 있네......
뭐, 됐어. 이 녀석은 영리하니까, 분명 이해해주겠지.
그나저나 스~쨩이 그만두라고 했던 신입 애들도 지금쯤이면 괜찮아졌겠지?
......여보세요. 난데.
아니. 나야말로 미안해. 유메노사키 학원에 있는 다른 『유닛』을 소개해준다니 주제넘은 참견이었지?
만약 괜찮다면 내일도 나랑 같이 가줬으면 좋겠는데......
응? 이제 됐다고? 그걸로 괜찮아......?
『홀 핸즈』를 봐달라고?
으, 응. 알았어. 그럼, 일단 끊을게.
......영상? 이거... 아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맞아.
『홀 핸즈』에 신입들의 춤 영상이 올라와있어.
『저번 일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 『Knights』에 복귀하게 해 주세요.』......?
후후. 그렇구나, 그랬던 거구나......♪
......아, 여보세요. 몇 번이나 미안.
춤 영상, 잘 봤어. 그 뒤로 꽤나 레슨 했나보네, 전보다 움직임이 좋아졌어.
영상으로만 봤을 땐, 난 『Knights』에 복귀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탈퇴하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래도 되냐...... 고?
아하하. 그럼 애초에 영상 같은 걸 안 보내지 않았을까? 그것도 이렇게 레슨한 흔적이 보이는 걸로.
응. 스~쨩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반성하고, 적어도 선배들에게 되갚아주기 위해 열심히 레슨한 그 기개ㅡ 분명 『Knights』에 잘 어울릴 테니까.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내가 선배인데 미안하게 생각해. 원래대로면 더 빨리 너희에게 신경을 써줬어야 했는데.
ㅡ달타냥을 이끌어준... 아토스처럼.
어라? 『삼총사』 몰라? 이게 세대 차이인가?
아냐. 굳이 안 읽어도 돼. 그냥 내가 꺼낸 얘기니까.
열심히 했네, 수고했어. 그럼 또 연락할게.
(......다행이다. 영상을 본 다른 멤버들도 호의적인 의견을 주고 있어.)
(이건 내가 일부러 끼어들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
어쩌면 달타냥은 불행을 가져오는 검은 고양이가 아니라 나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러 온 행운의 검은 고양이일지도 몰라.
『신입 기사의 기개를 얕보지 마라』 ......뭐, 이런 거.
......그렇지.
『긴급 연락. 『Knights』 멤버 중에 고양이 키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신입도 편하게 말해주세요.』...... 됐다.
이러면 나도 가끔은 돌봐줄 수 있을 거고...... 이 고집쟁이 고양이도 조금은 만족해줄지도 모르잖아?
나 혼자였으면 양손에 들 수 있는 게 적지만, 『Knights』라면 분명 더 많은 걸 짊어질 수 있어.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 달타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