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Hierarchy』 - 제 1화 <친구>
스바루 :
야호☆ 네가 소문의 그 전학생이구나!
난 아케호시 스바루! '샛별'이란 뜻의 『명성』을 써서 『아케호시』, 스바루는 가타카나! 기억하기 쉽지~♪
우린 이제부터 같은 반이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친하게 지내자! 친구가 되자! 잘 부탁해~☆
그러니까! 갑작스럽겠지만 돈 좀 빌려주세요......!
호쿠토 :
너무 갑작스럽잖아.
처음 만난 사람한테 대뜸 돈 빌려달라고 하지 마. 예의 없는 짓이라고, 전학생도 당황하고 있잖아.
미안, 전학생. 이 녀석 말은 무시해. 아케호시는 바보다.
하지만 뭐...... 이 학원에는 바보들이 많지만, 결코 『바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스바루 :
무슨 그런 너무한 말을 하는 거야 홋케~! 내 첫인상이 전학생한테 『바보』로 굳혀지잖아!
호쿠토 :
『홋케~』라 부르지 마.
스바루 :
엥~? 『히다카 호쿠토』니까 홋케~면 좋잖아☆
얘기 나온 김에 소개할게, 이 녀석은 히다카 호쿠토! 홋케~면 돼! 내 친구야!
돈을 안 빌려주는 타입의 친구......!
호쿠토 :
쓸데없는 정보는 덧붙이지 마.
미안하군, 전학생. 부디 오해하지 마. 아케호시는 바보인 데다가 이상하게 돈에 집착하지만, 좋은 녀석이다.
그리고 분위기도 못 읽고,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별명도 붙이지.
스바루 :
날 칭찬하는 척하면서 패고 있는데 홋케~!? 더 칭찬해 줘! 아니면 돈 빌려주세요......!
호쿠토 :
돈은 안 돼. 너, 그렇게 가난한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돈을 갖고 싶어 하는 거야?
스바루 :
돈이나 보석 같은 건 반짝거려서 좋아~☆!
호쿠토 :
네가 무슨 새도 아니고. 아, 새대가리구나......?
마코토 :
자~ 이제 그만~♪
우린 전학생한테 이상한 콩트를 보여주려고 말을 건 게 아니잖아? 이 친구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지 않았나~?
스바루 :
오오, 맞다! 잘 말했어 웃키~! 역시 『토크의 달인』, 두뇌 회전이 마하야!
안경 덕이야? 안경을 쓰고 있으면 『토크력 +50』, 뭐 그런 보정이 되는 거야?
마코토 :
맞아, 맞아. 안경을 벗으면 아무 것도 모르게 돼...... 어라? 내 이름이...... 뭐였지? 전학생, 너 혹시 아니?
스바루 :
전학생이 그걸 어떻게 알아 웃키~! 우린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잖아!
마코토 :
그게~ 모처럼 아케호시 군이 소재를 던져줬으니까 재밌게 살려야겠다고 생각했거든♪
스바루 :
그런 점이 진짜 좋아 웃키~☆
마코토 :
나도 아케호시 군 진짜 좋아~♪
호쿠토 :
너네들, 너무 사이 좋아보여서 소름 돋아.
뭐, 좋아. 이 녀석들한테 맡겨뒀다간 얘기가 진행이 안 되니까, 내가 좀 여러 가지 설명해줄게.
스바루 :
하여튼 딱딱하다니까 홋케는~! 같이 타자고, 이 유머의 빅 웨이브에......☆
마코토 :
맞아. 이 빅 웨이브에 탈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 히다카 군!
호쿠토 :
시끄럽다 바보 콤비.
흥. 우선 자기소개부터 하지.
호쿠토 :
난 히다카 호쿠토라고 한다. 이 2학년 A반의 반장이다.
선생님께서 널 많이 도와주라고 하셨다. 그러니 뭐든 어려운 일이 있다면 나한테 상담해줘. 반장의 일로 처리하도록 하지.
마코토 :
나도 탈래, 이 자기소개 플로우에......!
난 유우키 마코토라고 해, 잘 부탁해! 웃키~ 라고 불러도 돼!
스바루 :
『유우키』라서 『웃키~』야! 그리고 좀 원숭이 같은 부분도 있고!
마코토 :
앗, 이건 하라는 거지! 그거 지금 개그 치라는 거지! 잠깐 있어봐, 지금 쳐볼게!
호쿠토 :
자기소개를 해라, 유우키.
마코토 :
네네~ 음... 난 『방송위원회』 소속이야.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들으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정기고사에 뭐가 나올 지부터 선생님의 불륜 상대까지 뭐든 다 알려줄게♪
스바루 :
나도 자기소개 할래~☆ 아까도 했지만 몇 번이고 할래!
난 아케호시 스바루! 홋케~가 『반장』이고 웃키~가 『방송위원』이면, 나는 『돈의 망......
호쿠토 :
그만 말해, 아케호시. 일만 늘어난다.
뭐 일단. 우린 보통 이렇게 셋이 같이 다니는 일이 많다. 이런 바보들과 동급이라고 여기지는 건 좀 그렇지만, 여기엔 좀 사정이 있어.
원래는 한 명 더...... 같이 다니는 애가 있는데. 뭐, 그 녀석 소개는 나중에 해도 되겠지.
반이 다르거든,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거다.
스바루 :
어이어이, 사리~만 쏙 빼놓으면 불쌍하잖아! 우린 다 친군데! 기다려 봐, 데려올 테니까☆
호쿠토 :
데려오지 마. 부탁이니까 일 좀 만들지 마.
뭐, 어쨌든.
곧 조회 시간이다. 뒷이야기는 점심시간에 해도 될까.
일정을 비워줬으면 좋겠어, 전학생. 전학 온 첫날부터 휘둘리게 해 미안하지만.
우린... 네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건 오직 너에게만 부탁할 수 있는 일이야.
네가 그럴 의무는 없지만 부디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어.
잘 부탁한다, 전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