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날 당일>

린네 : 코하쿠 쨩. 일은 잘~ 찾아온 거냐?

코하쿠 : 흥, 눈알 똑바로 굴려서 잘 보게! 이거다!

HiMERU : ㅡㅡ이건...... 벌꿀 메이커와의 타이 업인가요?

니키 : 벌꿀! 좋네요! 벌꿀 레몬젤리, 벌꿀차, 허니 머스터드 치킨, 쇼가야키 카레에도 쓸 수 있고.

        갓 구운 토스트를 살짝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어지는 재료잖아요. 최고☆

린네 : 호오. 거기에 우리는 CM 음악 타이 업이라...... 그렇게 유명한 메이커도 아니고 수익도 적은데...... 이걸 고른 이유는 뭐야?

코하쿠 : 우리가 아직 그래 유명하지 않아서라네. 신곡을 선전하고 싶을 때는 CM과 타이 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잖아.

           게다가 타이 업 상품은 벌꿀ㅡㅡ 우리의 『유닛』 명과도 관련이 있는 상품이고, 사람들도 『Crazy:B』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 허네.

HiMERU : ㅡㅡ그렇군요. HiMERU는 굉장히 괜찮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코하쿠 : 또 이런 이야기도 있지. 다들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즘 여성 인플루언서 사이에선 벌꿀 붐이 일고 있다고 해.

           그 고객층이 또 마침 우리의 고객층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야.

니키 : 아, 그러고 보니까 벌꿀은 미용 효과도 높다고 그러죠? 여성분들한테도 인기 있는 재료임다~

린네 : 오호라♪ 저번보다 괜찮아지긴 했는데, 이 안건이면 뭐가 하나 더 없으면 안 될 거 같은데~

코하쿠 : 나도 처음 이 일을 봤을 때는 그래 생각했지. 실은 이 벌꿀 CM에선 출연하는 배우가 포인트라네.

니키 : 응? 모르는 사람인데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임까?

HiMERU : ㅡㅡ아마 신인 분이라고 HiMERU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파급력도 그다지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코하쿠 : 이 배우 분이 넷상에서 어떤 소문이 있거든. 다음 달에 발표되는 엄청 유명한 영화의 주역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단 말이지.

           만약 그것이 정말이라면 인기에는 무조건 불이 붙을 것이야!

           그래 되면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CM도 주목을 받게 되지 않겠어? 그러니 그 소문이 진짜인지 조사를 해봤다 이 말이야.

           ㅡㅡ그리고 그것이 꽤나 신빙성이 있는 얘기 같구먼.

HiMERU : ㅡㅡ그렇군요. 이 선택은 오우카와 만이 할 수 있네요. HiMERU들은 인터넷 쪽은 그렇게 자세히는 잘 모르니까요.

린네 : 헤엥, 하면 잘하잖아! 좋은데♪

코하쿠 : 어떤가! 다음은 자네 차례라네, 린네 씨. 필시 좋은 일을 가져왔겄지?

린네 :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기대에 부응해줘야겠구만! 이 자식들아, 잘 봐라!

        이 몸은 이거다! 짜~잔☆

코하쿠 : ......나의 눈이 잘못된 것인가? 린네 씨는 아무것도 안 가지고 온 것 같아 보이는데?

HiMERU : ㅡㅡHiMERU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니 괜찮습니다. 오우카와.

니키 : 이럴 줄 알았어~! 린네 군. 그래서 한 소리 들을 거라고 했잖슴까~! 빈 손으로 오다니.

코하쿠 : 어이......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인가? 터무니없는 이유면은 가만 안 둔다?

린네 : 워, 워. 뭘 그렇게 급해들! 얘기는 끝까지 들어보라고. 내 얘기를 들으면 코하쿠 쨩도 패배를 인정하게 될 테니까!

코하쿠 : 장황한 소리 그만 허고 얼른 설명 안 하나.

린네 : 이 얘기 들어본 적 있냐? 벌이란 건 일 잘하는 벌하고 평범하게 일하는 벌하고 일 안 하는 벌의 세 가지 패턴이 있고, 그 비율은 2 : 6 : 2래.

        거기서 일 안 하는 벌을 없애도 또 일 잘하는 애, 평범, 일 안 함인 2 : 6 : 2이 된단다!

HiMERU : ㅡㅡ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파레트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죠.

코하쿠 : ......대충 결론이 뭔지는 알겄는데, 일단 끝까지 들어보겄어. ㅡㅡ그래서?

린네 : 즉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걸로, 코하쿠 쨩은 보다 더 좋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작전이다! 이게 다~ 이 몸 덕이란 거지!

        그러니까 이번 판은 명백한 린네 군의 승리!

코하쿠 : 미쳤나아아아! 이 멍청이가! 그럴 리가 있나!

HiMERU : ㅡㅡ하아. 역시 시이나의 생각이 맞았군요......

니키 : 그쵸~? 제가 말했잖아요, 『우책』일 거라고요.

HiMERU : 게다가 아마기. HiMERU의 기억에 의하면 그 얘기는 벌이 아니라 개미 얘기일 겁니다.

린네 : 엉, 진짜? 뭐어, 벌도 개미도 비슷하게 생겼고 그렇게 사소한 건 넘기자고!

        개미한테 날개를 달면 벌 돼, 벌 돼. 어쨌든 둘 다 곤충이니까♪

코하쿠 : 어째 그게 사소한 거야.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 말이야! 여기에 자네의 공적은 1미리도 없구먼.

           이건 나가 『나 스스로』 따온 일이야!

HiMERU : (! 이런, 지금 이 상황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을지도 몰라요, 아마기.)

             ㅡㅡ자, 결과는 나왔군요.

             이 승부, 만장일치로 오우카와의 승리라고 HiMERU는 생각합니다.

니키 : 맞슴다~! 저도 코하쿠 쨩에게 한 표임다.

린네 : 앗, 이 자식이. 지금 날 배신하는 거냐, 니키! 넌 이 몸하고 한 팀이잖아!?

코하쿠 : 콧콧콧♪ 그대의 편은 아무도 없네. 이걸로 수벌이 누군지 결론이 났구먼, 린네 씨. 벌칙으로는 뭐가 좋을런가~♪

린네 : 크흐윽, 이렇게 떼로 몰려들다니 너무하잖냐! 왕따란 건 이렇게 시작하는 거란 건 알았다! 왕따 반대!

코하쿠 : 흐흥♪ 꼴이 아주 볼만 하구먼!

니키 : 아아~ 알고는 있었는데 벌칙이라니. 배고프다......

HiMERU : ㅡㅡ후후.

             ㅡㅡ정말 구변도 좋고 수단도 좋은 빈틈없는 남자로군요. 결국엔 오우카와ㅡㅡ아뇨, HiMERU들은 시합에선 이겼지만 승부에선 졌네요.

니키 : 응? 그 말은 린네 군 말임까?

HiMERU : ㅡㅡ글쎄요?

니키 : ............


<다음 날>

린네 : 대체 왜~ 내가 이런 청소나 하고 앉아있어야 되냐고...... 진짜 너무너무 불쌍하잖냐.

        벌칙으로 『청소』라니, 코하쿠 쨩은 귀신의 현신인가 뭐시기일 거야. 린네 군 진짜 불쌍하다......!

니키 : 린네 군은 자업자득임다. 진짜로 불쌍한 건 저라고요~ 완전히 휘말려 들었ㅡㅡ

        응? 으갸악!?

        왜 대걸레를 휘두르고 있슴까!? 으악, 위험해!!

린네 : 니키가 어제 나를 배신했던 게 떠올라서 열 받았으니까♪ 린네 군의 봉술을 받아라!

니키 : 당신 진짜 못하는 게 뭠까!? 그런 억지 분풀이는 그만 두시라고요!

        ......아, 그러고 보니 린네 군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슴다.

린네 : 앙? 뭔데?

니키 : 이번 일, 설마 코하쿠 쨩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연기 한 판 때려서 불을 붙인 검까?

린네 :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내가 때리는 건 슬롯머신 버튼밖에 없다고♪

        앗, 말하고 보니까 파친코 가고 싶어 졌어! 니키, 후딱 끝내고 파친코 가자.

        당연히 물주는 니키! 이 몸이 방금 정한 결정 사항이다! 이렇게 된 거, 마하의 속도로 끝내주겠다고☆

니키 : 그렇군, 그랬군요......

        아아~ 어쩌네 저쩌네 해도 린네 군은 제일 맛있는 부분을 홀라당 가져가게 되는 게 진짜 치사하단 말임다......

린네 : 니키 이 자식아! 중얼거리지 말고 손을 움직이라고! 빨리 안 가면 잘 맞는 기계 자리가 다 찬다고!?

        꺄하하하☆ 오늘의 이 몸은 운이 따라붙어줄 것 같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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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 : 린네 군.

린네 : ♪~

니키 : 저기요, 린네 군.

린네 : 아앙? 뭔데, 시끄럽구만. 린네 군이 안 놀아줘서 외롭냐?

        오~구오구오구♪ 미안, 이 몸은 지금 바쁘거든.

니키 : 정기 휴무일인 카페에 쳐들어와 놓고 계속 잡지만 읽고 있잖슴까. 청소에 방해된다고요.

린네 : 재주껏 잘 피해 주고 있으니까 괜찮잖냐. 이거 봐라, 이거. 여기 더럽잖냐! 이렇게 대충 하는 청소는 인정 못 해!

        그런고로 일벌처럼 바쁘게 일하라고♪

니키 : 시누이 같은 소리를...... 저도 청소 일에 빨리 집중하고 싶슴다. 배고프기 전에 끝내고도 싶고. 근데 신경 쓰이잖슴까.

        느긋하게 이런 데서 잡지나 읽고 있어도 되는 검까? 내기 시작한 뒤로는 줄곧 도박을 하거나 빈둥거리는 모습만 보이는데요.

        이젠 슬슬 코하쿠 쨩네한테 골라온 일을 보여줘도 되는 거 아님까?

린네 : 옷. 그러고 보니까 곧 있으면 기한일이네.

        꺄하하하☆ 결승전 날은 역시 마음이 들뜬다니까! 코하쿠 쨩이 제대로 일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니키 : 아니, 무슨 참관일에 온 아버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검까. 린네 군, 자기도 당사자라는 거 알죠?

        린네 군이 자기 입으로 말한 거라고요? 『내가 찾을 테니까, 니키는 가만있어』라고. 근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슴까.

        내기에 져서 저까지 연대 책임으로 벌칙 받는 건 싫은데요~?

린네 : 괜찮아, 괜찮아♪ 걱정하지 말라고, 나한테는 절대로 지지 않는 비책이 있으니까 말이야. 뭐어, 안심하고 있으라고!

니키 : 네에......? 겜블러의 『비책』 만큼 불안한 것도 없슴다.

린네 : 어이어이, 매정한데? 그렇게 내가 믿음이 안 가면 지금부터 니키의 일을 뺏어도 된다고?

        그나저나 왜 내가 니키를 위해서 일해야 되는 거지?

니키 : 그런 순수한 눈에 더 상처받슴다! 린네 군 진심으로 하는 소리죠!?

린네 : 응응. 자연의 섭리로 따져보면 이상하지! 이해한다, 니키!

        『Crazy:B』가 미친 벌이면, 결국엔 니키는 일벌이고, 이 몸은 모셔지는 수벌인 거지!

        그러니까 일하는 건 니키, 네 놈이다! 일해라, 일해라~♪ 꺄하하하하☆

니키 : 이 사람 말이 안 통함다! 근데 수벌이 아니라 여왕벌 아님까......?


니키 : ㅡ그런 일이 있었슴다.

HiMERU : ............

코하쿠 :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이 안 다물어지는구먼.

           그 바보, 나한테 세상 잘난 것처럼 고설을 해댄 주제에! 정말로 나를 우습게 보고 있구먼!

HiMERU : 그러고 보니 HiMERU도 수벌은 영어로 『게으름뱅이』라는 뜻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치 아마기 그 자체군요.

코하쿠 : 콧콧콧, 그건 좋구먼. 마치 그 자를 보고 만든 말처럼 딱이네 그래♪

           ㅡㅡ웃고 있을 때가 아니구먼.

           ......응? 벌......? 벌이라고 들어보니 분명 일 중에......

           어디 보자, 『홀 핸즈』가......

니키 : 코하쿠 쨩, 갑자기 『홀 핸즈』는 왜요?

코하쿠 : ............

           응. 이거 괜찮을지도 모르겠구먼...... 자세히 조사하여볼 가치가 있어 뵈네.

니키 : 조사요?

코하쿠 : HiMERU 씨, 니키 씨! 나, 잠깐 급한 일이 생겨버려서 가봐야 겄어!

니키 : 에? 뭐, 돈은 이미 냈으니까 그건 상관없는데......? 무슨 일임까?

코하쿠 : 아직은 비밀이야! 먼저 가네~♪

HiMERU : ㅡㅡ이런 이런, 급하게 가버렸네요. 오우카와가 무언가 떠올렸나 봐요.

니키 : 그런가 봐요~ 뭐어, 코하쿠 쨩은 저런 느낌으로 활기찬 게 좋슴다.

        이러면 우리가 지는 건 확정이겠네요.

HiMERU : ㅡㅡ후후, 의외로 깔끔하게 받아들이시는군요, 시이나. 그러나 아직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니키 : 그럼까? 전 질 생각 만만인데요. 저희는 제일 중요한 일도 아직 못 찾은 상황이니까요.

HiMERU : HiMERU는 아마기가 말했다던 『지지 않는 비책』이란 게 신경 쓰입니다.

니키 : 아, 그러고 보니 그런 말 했었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린네 군 입에서 나온 말이니까 『지지 않는 비책』이 아니라 『바보 같은 비책』이 아닐까요?

        기억을 되살려봐 줬음 함다. '내기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두 배로 돈을 거는 거다! 그러니까 돈 좀 빌려줘♪' 같은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고요?

HiMERU : ㅡㅡHiMERU의 기우라면 좋을 텐데요.

 

 

*

 

 

<며칠 후>

코하쿠 : 응~...... 으~응......

           (큰일이네. 그 일이 있고서 계속 『홀 핸즈』랑 눈싸움을 허고 있지만, 어느 것이고 다 좋아뵈면서 동시에 나쁘게도 뵈네.)

           이게 흔히들 말하는 게슈탈트 붕괴라는 것인가? 아니, 이것이 아닌가......?

           이젠 그런 것도 모르겄어! 아무것도 모르겄어! 이 세상은 괴이한 것 투성이야~!

HiMERU : ㅡ고생 많으시네요, 오우카와. 합석해도 될까요?

코하쿠 : 으악!? HiMERU 씨?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오길래 깜짝 놀라서 심장을 뱉을 뻔 혔네.

           HiMERU 씨도 지금부터 점심인가? 이런 구석자리라도 괜찮다면 부디 편하실 대로 하시게♪

HiMERU : ㅡ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그럼 실례합니다. HiMERU도 오우카와와 같이 '오늘의 정식'으로 하겠어요.

             『홀 핸즈』를 열어서ㅡ주문, 참 편리하단 말이죠.

코하쿠 : HiMERU 씨, 나가 여기 있단 것을 어째 알았는가? 점심시간이라서 꽤 혼잡스러웠을 터인데.

HiMERU : 후후.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왔더니 오우카와의 비명 소리가 들렸거든요. HiMERU는 금방 알아차렸답니다.

코하쿠 : 엥, 나가 소리를 내었던가!?

HiMERU : 음, 무의식 중이었나요? 그것도 꽤나 성대하게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답니다.

코하쿠 : 아...... 진짜네. 부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구먼. 나가 주위를 신경도 못 쓸 줄이야......

HiMERU : ㅡ그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거죠. 그건 그렇고 이 상태로 보아하니 아직 눈에 띄는 일은 찾지 못했나 보네요.

             지금은 얼마나 진척됐나요? HiMERU에게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코하쿠 : 아, 그것이. 그 뒤로 몇 개는 응모 해보기도 혔어.

           그런데 교섭이라 하나? 거기서 난항을 겪어서 말이네......

HiMERU : ㅡ흠. 교섭이요?

코하쿠 : 앗, 나도 무리한 걸 부탁한 건 아니네.

           안건에 플러스한 부분과 마이너스한 부분이 있길래 마이너스한 부분을 조금 더 우리헌테 플러스로 바꿀 순 없을까 혔는데......

           그게 어지간히 싫은 듯 혀서.

           나 딴에는 절충안을 냈다고 생각혔는데 말이지? 어째 승낙을 안 해주는 것인지.

HiMERU : ㅡ절충안이라는 것은 타협이나 양보와도 같은 것이니까, 그쪽은 HiMERU들에게 양보해줄 생각은 일절 없다는 거겠네요.

코하쿠 : 정리하자면 그렇게 되겠구먼. 하아......

           교섭이란 것은 서로의 의중을 재보는 것이잖아? 나 그래도 어른들의 표정을 읽는 건 잘하거든. 뭐, 나고 자란 환경 때문이겠지만은.

           그런데 거기서 본심을 털어놓자니 모가 나버리고 그렇다고 끌다 보면 지게 되고 혀서...... 결국 눈여겨보던 곳이 줄줄이 물거품이 돼버렸어.

           그래서 지금은 찾는 데로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찾아보고 있다 이거네.

HiMERU : 저런, 그랬군요.

             ㅡ교섭이란 것은 난이도가 어려운 일이니까요.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는 어려울 테죠.

             입장, 시세, 상황, 행동. 이 모든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코하쿠 : 참말 살기가 힘들어...... 『사람 세상에 못된 귀신은 없다』고 혔나. 못된 귀신뿐이구만은.

니키 : 네~, 오래 기다리셨슴다~ '오늘의 정식'이죠, HiMERU 군.

HiMERU : ㅡ감사합니다.

코하쿠 : 뭐여, 오늘은 여서 아르바이트인가. 일도 참 열심히 하는구먼.

니키 : 이게 제 라이프 워크니까요♪ 주방도 마음껏 쓸 수 있고, 식재료도 나눠주시니까 굶어 죽을 일도 없고 최고임다.

        제 묘지는 주방으로 정했슴다!

코하쿠 : ......더더욱이 어째 아이돌을 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도 모르겠구먼.

니키 : 저도 잘 모르겠슴다!

        그나저나 두 분 다 뭔가 어둡네요? 아~, 분명 배가 고파서 그런 거죠! 그럼 제가 추가로 만한전석이라도 만들어 드리겠슴다~

코하쿠 : 으엑...... 됐네, 됐어. 이 이상은 안 들어가. 니키 씨, 세상 사람들 모두가 배가 고파서 어두워진다고 생각허면 그거 당신만 그런 것이야.

HiMERU : ㅡ아, 마침 잘됐네요. 적정 시찰을 합시다♪

             시이나, 아마기는 일 찾는 게 얼마나 진행이 되었나요?

니키 : 으응? 아~ 승부 얘기죠? 실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단 말이죠.

코하쿠 : 허어? 그렇게 큰 소리 떵떵 치더니 뭔데.

           ......하항. 역시 제 아무리 린네 씨라도 일을 찾는 건 어렵다 이거구먼?

니키 : 음~...... 그렇다기 보단 린네 군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느낌임다. 안 그래도 그제 있었던 일인데요ㅡ

 

 

*

 

 

린네 : 저기, 코하쿠 쨩? 왜 이 일을 골랐을까?

코하쿠 : 엥? 잘 보게. 이 일의 클라이언트는 대형 광고 대리점이잖아. 일을 안 받을 이유가 어디 있어 그래.

린네 : 이 일을 고른 이유가 『대형』이라서인 거면 완전 틀려먹었구만. 빵점.

코하쿠 : 허어?

HiMERU : ㅡ오우카와. 이게 좋은 일이었다면 왜 아무도 안 받고 지금까지 남아있었을까요?

             그렇게 좋은 안건의 일이었다면 분명 쟁탈전이 벌어졌을 거라고 HiMERU는 생각한답니다.

니키 : 게다가 보수도 그다지 좋지 않고요...... 몸집도 크면서 좀생이 같다고나 할까 뭐라 할까.

코하쿠 : 으윽......

린네 : 뭐, 그런 거야.

        게다가 관여한 다른 회사들이 쓰여있는 데는 봤어? 다 조그만 데 밖에 없잖냐.

        즉, 세력으로 보자면 이 대기업 님이 원 탑이란 거지. 뭐, 일부러 그런 현장을 만들어낸 거겠지만.

        이런 현장은 말이야, 그 대기업 님의 독무대라서 그 외의 회사는 희생량으로 신명 나게 쓰이다가 마지막엔 버려지고 끝나는 데야.

코하쿠 : 으으윽...... ㅡ그, 그래! 그렇담 여기는 어떤가!? 보수액도 나쁘지 않잖아!?

린네 : 말도 안 되는 군. 여긴 얼굴 노출이 거의 없고, 이 몸들한테 오는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어.

코하쿠 : 으으윽......

HiMERU : ㅡ오우카와. 수지가 맞는 일을 찾는 건 처음에는 당연히 어려운 일입니다. 다음에 이 경험을 살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HiMERU는 생각합니다.

니키 : 뭐, 그쵸. 실패는 성공의 어쩌고라고도 하잖아요. 요리사도 조미료 양 조절을 실패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검다.

        레시피 속의 『약간』이라는 표현은 진짜 너무 하지 않슴까?

린네 : 물러. 둘 다 물러 터졌다고!

        코하쿠 쨩. 내가 맨 처음에 물어봤을 때, 만약 코하쿠 쨩이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고른 거였으면 이걸로 가도 딱히 상관없었거든?

        근데 얘기 들어보니까 알겠네ㅡ네가 이걸 고른 건 그냥 거기에 『있어서』 골라온 거다.

코하쿠 : 그, 그런 게 아닌데......

린네 : 그럼 너 지금도 가슴 쫙 피고 '이 일 내가 가져온 거다' 할 수 있어? 말 못 하겠으면 난 『일을 따왔다』고 인정 못 해!

코하쿠 : ............

린네 : 더 머리를 쓰란 말이야. 머리도 가슴도 계속 움직여주지 않으면 녹슬어버리는 거라고.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판별을 못하게 돼.

        그럼 그게 살아있다고 할 수 있냐? 그냥 숨만 쉬고 거기 있는 거밖에 안 되지.

        게다가 그런 인간들을 이용해먹을라고 하는 놈들은 널렸어. 이 세상은 약육강식이니까.

        그러니까 생각하는 걸 그만두지 마.

        안 그러면 진짜 나쁜 어른들한테 이용만 당하는 인형이 돼버릴지도 모른다고? ㅡ어디 사는 누구 씨처럼.

코하쿠 : ............

HiMERU : ㅡ아마기, 조금 심한 것 같은데요?

린네 : ......뭐어, 됐어. 잘 생각해 봐, 코하쿠 쨩.

니키 : 어라? 린네 군 어디 가요?

린네 : 흥이 싹~ 깨졌어. 잠깐 파친코라도 들렀다 올게. 잘 있어라!

니키 : 네!? 저, 린네 군~? ......아... 가버렸슴다.

        뭐, 보드 게임하던 게 유야무야 돼서 전 좋지만요♪

코하쿠 : ............

HiMERU : ㅡ오우카와. 아마기가 한 말은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고 HiMERU는 생각합니다.

코하쿠 : ......응? 아, 괜찮네. 린네 씨가 헌 말이 맞다고 나도 생각하니까.

           헌 말이 맞아ㅡ 『있어서』 고른 것뿐이야.

           암말 않고 가만히 있던 것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느라 그런 것이야. 나는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구나ㅡ

           아니지, 어느 때건 그래 하려고 하고 있는 걸 지도 몰라...... 

           하아...... 모처럼 『자유』를 손에 얻었다고 생각혔는데...... 몸에 밴 것을 어째 지우지는 못 허는 건지.

           보이지 않는 것에 언제까지고 묶여있다고까지 느껴져서 왠지 좀 오싹하구먼.

           HiMERU 씨, 조금만 더 시간을 받아도 될런가? 한번만 더 찾아보고 싶은데......

HiMERU : ㅡ네. 물론 괜찮습니다. 이대로면 분하잖아요. 다시 한 번 리벤지해봅시다♪

코하쿠 : 고맙네. 그럼 나는 한 번 더 찾아보겄어.

니키 : 음, 린네 군도 코하쿠 쨩도 가버렸으니까 우리도 정리하고 해산할까요?

        그나저나 웬일로 린네 군이 제대로 된 소리를 했네요~ 평소에는 그냥 폭군인데.

HiMERU : ㅡ............

니키 : 어라? 이번엔 HiMERU 군이 생각에 잠겼슴다.

        어~이, HiMERU 군~?

HiMERU : (아마기의 태도 속에 거짓말 같은 위화감이 있었어요. 연기인 게 눈에 보였다고나 할까......)

             (너무나도 약한 느낌이라 아마 오우카와도 시이나도 느끼지 못했겠지만.)

             (이게 바로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쟁이를 알아본다』는 걸까요, HiMERU는 그만 눈치채고 말았답니다.)

             (여러 가지 추측해서 결론을 도출해보면ㅡ)

             아...... 그렇군요, 그런 거로군요, 후후후♪

니키 : 이번엔 혼잣말하면서 웃기 시작했는데!? 무서워!!

        어~이, HiMERU 군~ 저 무시하지 말고 돌아와 달라고요~?

HiMERU : 아, 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생각에 깊게 빠져있었어요. 『생각하면 주위가 보이지 않는 건』 안 되겠네요.

니키 : 뭐가 그렇게 재밌었음까?

HiMERU : ㅡ그건 말이죠......

             ㅡ아뇨, 말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말하는 것도 멋없는 짓이겠네요. 오늘만큼은 그 남자의 면을 세워주도록 하죠♪

니키 : 엥. 뭐예요, 그게!?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더 신경 쓰이는데요~!?

 

 

*

 

 

<며칠 후>

코하쿠 : 모처럼 괜찮은 일을 찾었으니 자랑허려고 한껏 기합 좀 넣고 와봤더니만.

           우리가 매번 아지트처럼 쓰던 카페가 정기 휴일일 줄이야......

           그러면은 이짝에 와있으려나 싶은데...... HiMERU 씨 있으려나?

린네 : 아싸~! 니키 소유의 이 빌딩은 딱 지금부터 이 린네 군 거다~! 있는 돈 싹 다 내놓으라고~!

니키 : 으아아아아악!? 이, 이럴 수가~! 그 빌딩은 제가 온 정성을 다해 이제야 겨우 키워놓은 건데~!

HiMERU : ㅡ이전 수가 악수였어요. 이대로라면 시이나는 파산할 것 같으니 HiMERU도 채권을 회수하도록 할게요.

니키 : 악마임까!? HiMERU 군의 피는 대체 무슨 색임까아아아~!

린네 : 꺄하하하☆ 돈~이다, 돈~이다♪

코하쿠 : ......찾을 필요도 없었구먼.

           그나저나 또 도박인가. 저게 아이돌의 모습이라니 말세구먼......

           돈 귀신 놈들이 모인 지옥이라고 허는 것이 더 이해가 되겄어.

           뭐어, 여기서 저 미친 연회를 가만 보고만 있어도 뭐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내키진 않지만 말이라도 걸어봐야 되겄네.

           다들 즐거워 보이는구먼. 시끌시끌한 것이 가만 지나칠 수가 없구먼.

린네 : 오옷, 코하쿠 쨩, 수고했다♪ 코하쿠 쨩도 같이 하자고!

코하쿠 : 안 헌다. 흐음, 돈이 어째저째 하는 게 들리길래 당연히 도박이라도 하고 있는 줄 알었는데, 전에도 들고 왔던 보드 게임이었구먼.

HiMERU : ㅡ맞습니다. 아마기가 하도 하자고 하길래 오늘은 어울려주기로 했습니다.

             실물 돈을 걸고 하는 것이었다면 HiMERU도 승낙하지 않았을 겁니다.

린네 : 그런 거라고! 뭐어, 진짜 돈이었으면 나한테는 이득이지만.

        여튼 그래서 코하쿠 쨩도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다 이거야.

코하쿠 : 안 헌다고 내 분명히 말했다.

           그나저나 명색이 아이돌이란 작자들이 이런 돈 비린내 나는 게임으로 이리 신나 하는 것도 어떤가 싶은데.

           나가 인터넷에서 봤던 아이돌 상하고는 동떨어져있구먼.

           다행히 여기는 일반인은 들어올 수가 없고 신경 안 써도 될지도 모르겄지만, 동업자들한테는 바보 취급당하는 것이 아닌가?

린네 : 꺄하하하☆ 착하구만. 그런 낡아빠진 아이돌 상같은 건 갖다 버려 버리라고.

        상식의 틀에 계속 갇혀만 있는 건 그냥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야! 재미없잖아, 그런 건.

니키 : 린네 군한테는 그런 도덕을 알려줘도 헛수고고 쪽박 차는 승부에 대실패라고요~, 코하쿠 쨩. 배만 고플 뿐임다.

        그나저나 여기는 왜 왔어요? 저희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음까?

코하쿠 : 앗, 맞네! 너무나도 바보 같은 광경에 까맣게 잊고 있었구먼.

           할 말이 있는 건 HiMERU 씨만이긴 헌데.

HiMERU : ㅡHiMERU말인가요? 뭐죠?

코하쿠 : 저번 날의 그거, 승부 얘기네. 그거 관련한 일을 찾아왔구먼. 나도 하면 잘한다 이 말이네. 콧콧코♪

HiMERU : ㅡ호오. 그건 좋은 소식이네요.

린네 : 좋은데! 어디 어디? 나도 좀 보자~

코하쿠 : 앗, 린네 씨가 보면은 우리가 불리해지잖아! 저리 가게! 훠이 훠이!

린네 : 매정하구만~, 린네 군하고 코하쿠 쨩 사이잖냐. 그리고 나한테 보여줘서 생기는 메리트도 있다고!

        한 마디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손에 든 패를 보여줘서 상대방을 동요하게 만드는 것도 도박에서는 아주 유효한 수단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한 번 보자~☆

니키 : 우와~, 어떻게 그렇게 눈 깜박 안 하고 말이 술술 나옴까. 진짜 존경스러울 지경임다.

린네 : 니키 군~, 거기서 차렷 한 채로 입 딱 다물고 서있어라? 안 그럼 아마 죽을걸♪

니키 : 에, 에에~......? 왜 절 보고 그런 격투가 같은 자세를 취하심까? 우, 우리 원만하게 해결해요, 린네 군?

        앗, 그 미소가 무서운데......!?

코하쿠 : ......아아, 정말. 귀찮구먼, 알겠어! 알겠다고! 나가 처음으로 찾아온 일이고, 어찌할 수가 없으니까 린네 씨랑 니키 씨한테도 보여주겄어.

           나는 관대한 사람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허게♪

HiMERU : ㅡ이런이런. 뭐, 이렇게 타협하는 것도 또 하나 성장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ㅡ그나저나 슬슬 본 주제로 들어가 볼까요. 오우카와가 찾아온 일은 어떤 일인가요?

코하쿠 : 그렇지. 조금만 기다리게. 『홀 핸즈』 페이지에 북마크를 해두었지.

           어디 보자... 아, 이거야 이거!

HiMERU : ㅡ어디......?

             으응......? 이건......

코하쿠 : ? 뭣이 문제라도 있는가?

린네 : 뭔데? ......응~?

니키 : 아...... 이거군요~......

코하쿠 : 다들 몰려들어가지곤 그 미묘한 반응은 뭐인데!

 

 

*

 

 

코하쿠 : 호~오. 뭉뚱그려 일이라고는 해도 다양한 것이 있구먼......

           이제 와서 허는 소리지만은 참말 이런 시시한 내기에 참가해도 됐는가? HiMERU 씨.

HiMERU : ㅡ그 때의 아마기의 상태로 보아 참가하지 않으면 더 귀찮아질 거라고 HiMERU는 생각했답니다.

코하쿠 : 것도 그렇구먼. 그 상태면은 거절하여도 갖은 떼를 다 썼을 게 눈에 훤하구먼.

           결국엔 그 뒤에 팀전이네 뭐네 하여 나와 HiMERU 씨, 린네 씨와 니키 씨 팀으로 나뉘어서 일을 찾게 되었으니.

           이렇게 지금 『홀 핸즈』를 보고 있는 건데......

           머리가 좀 식으니까 이런 멍청한 일에 HiMERU 씨와 니키 씨를 끌어들이게 헌 것이 왠지 면목이 없구먼.

HiMERU : ㅡ일단 시작한 이상은 그만둘 수 없으니 그렇게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아도 돼요, 오우카와.

             게다가 나름 재밌는 구석도 있어서 걱정하실 것 없어요.

코하쿠 : 그렇구먼. 그런데 아까는 이런 내기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혔었잖아.

HiMERU : 후후. 내기 자체는 지금도 찬성하지 않아요. 하지만 오우카와가 일과 마주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걸 즐기고 있다, 이런 느낌일까요.

             ㅡ며칠 전의 그 건으로 HiMERU들은 사면초가 상태기도 하고, 아이돌로서의 일을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것이 제일 상책일 테니까요.

코하쿠 : 그렇지.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구먼. 여도 저도 세상 살기 참으로 힘들구먼. 뭐어, 우리 경우는 자업자득이지만.

HiMERU : 게다가 아마기의 말이 『저』한테도 조금 꽂힌 부분도 있어서......

             아뇨, 이건 상관없는 얘기예요.

코하쿠 : 뭐시여, 갑자기 중얼중얼. HiMERU 씨도 꽤나 희한한 사람이구먼.

           뭐, 상관없네. 본인이 즐기고 있다고 허니 나도 그 호의를 받겄어.

           그나저나 이 『홀 핸즈』란 것은 참말 편리허네. 일에 관한 정보를 한 방에 볼 수 있고, 검색 기능도 나무랄 곳이 없어.

           앗, 이 일도 우리 『Crazy:B』가 받을 수 있겠구먼.

HiMERU : 어떤 거요? ㅡ아, 그렇네요. 이건 문제없어 보이네요.

코하쿠 : 으~음...... 평소 같으면 픽업해둔 놈들에다 다 침 바르고 저짝의 반응을 기다리면 그걸로 끝이었지만은......

           린네 씨보다 좋은 일이라고 허니 어떤 걸 골라야 하는 건지.

           뭣을 골라도 이길 것도 같고, 질 것도 같은 기분이 드는구먼. 고민되네.

           HiMERU 씨는 솔로 활동도 하였었고, 나보다는 업계 경력이 긴데. 무엇이 괜찮은 일인지 그런 의견은 없는가?

           타인의 경험은 무엇보다도 좋은 참고서라잖아♪ 인터넷에서도 광고보다 다른 자의 SNS 리뷰를 보는 게 철칙이고.

HiMERU : ㅡ으~음...... 경력은 길지만, HiMERU도 그다지 스스로 일을 따오진 않았어서.

             게다가 일의 『질』이란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한때는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 뭐든 했었거든요.

코하쿠 : 호오. 그건 또 어렵구먼. 그래 했으면 어쩔 수 없지. HiMERU 씨의 얘기를 참고할 수가 없으니 어찌해야 할꼬......

HiMERU : ㅡ게다가 지금은 HiMERU가 일을 고를 수 없어요. 그럼 내기에서 이겨도 아마기한테는 진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코하쿠 : ? 무슨 뜻인가?

HiMERU : ㅡ아마기는 경박하긴 하지만, 그 사람은 또 나름대로 진리에 도달했다고 HiMERU는 생각하거든요.

             뭐, HiMERU도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멋진 제목을 붙여놓아도 이 세상은 약탈의 세상이에요. 그건 아이돌 업계도 마찬가지.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머리를 써서 선택해 나가는 게 필요해져요.

             그런 부분은 그 남자가 자신 있어하는 분야겠죠.

             ......이런, 이 속에는 어폐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결코 아마기처럼은 되지 마세요, 오우카와.

             여러 사람이 힘들어지니까요. HiMERU도 힘들어지고요ㅡ즉,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의 선택』이란 거예요.

             ㅡ아까 오우카와가 했던 이야기. 예를 들면 광고나 리뷰 중에 어떤 것을 믿을지와도 비슷한 문제예요. 선택이란 것은 간단한 게 아니랍니다.

             하지만 뺏는 것도 뺏기는 것도, 피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어떻게 살든 간에 그게 자기가 생각한 후에 내려진 선택이라면 자기 자신은 납득할만한 것일 테니까요.

코하쿠 : 그렇구먼. 즉 나가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거구먼.

HiMERU : ㅡ그렇죠.

코하쿠 : 그나저나 참말 함축적인 깊은 이야기였구먼. 설득력이 있어. 마치 몸소 경험한 이야기 같구먼?

HiMERU : ㅡ어디까지나 일반론입니다♪

코하쿠 : 뭐 그럼 그런 걸로 칠까.

           어디, 그럼 나는 좋은 일이 있나 없나 『홀 핸즈』와 눈싸움이라도 벌여봐야겠구먼.

           이 이상 그 멍청이한테 바보 취급당하는 것도 열이 받고, 어디 한 번 나도 내 실력을 보여주겄어.

 

 

 

*

 

 

린네 : 안녕들하심까~! 외로움 쟁이 보~이인 너희들을 위해 린네 님이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러 왔다구☆

        어이어이어이, 감격에 겨워서 울진 말어라.

        교실 구석탱이에 혼자 있는 녀석을 가만 못 냅두는 천성이라서 말이지. 음~ 나 진짜 반장감이야♪

        그런고로 코하쿠 쨩 노트북은 몰수~☆ 학교에 이런 건 들고 오면 안 됩니다!

코하쿠 : 으아악!? 뭐하는 게야, 이 멍청이! 머리 위에 올라타지 말아! 그리고 노트북도 당장 내놔!

린네 : 오오, 입이 험하시네. 계속 노트북만 쳐다보고 있어서 그런가 보네? 그런 아이로 키운 적 없답니다.

코하쿠 : 그대 밑에서 자란 기억도 없네. 자네야말로 인생의 입학부터 다시 하고 오게.

린네 : 꺄하하☆ 오늘도 날이 잔뜩 서있구만, 코하쿠 쨩♪ 애들은 건강한 게 최고라던데.

코하쿠 : 매번 그래 애 취급하지 말라 했는데, 거 참 재수 없게.

HiMERU : 후후. 사이좋아 보여서 다행이네요.

코하쿠 : 어딜 어째 봐야 그래 생각이 드는 건지. 보는 눈이 없는 것도 정도껏 해여지.

린네 : 그나저나 코하쿠 쨩 말이야, 네 요 깜찍한 머리는 장식이냐?

코하쿠 : 뭔데, 갑자기. 그대가 이 짝으로 온 건 나한테 시비 걸라고 왔다 이건가?

           그런 쓰잘 떼기 없는 걸로 정신 쓸 바에는, 저쪽에서 니키 씨랑 보드 게임이라도 하는 게 어떨런가?

린네 : 안타깝게도 니키한테는 차였거든. 이 몸을 차다니 배짱 한 번 좋지.

HiMERU : ㅡHiMERU는 비교적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린네 :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하냐, 어이. 뭐어 니키 놈은 나중에 응징할 거니까 그렇다 쳐도......

        그런 것보다도 너 말이야 너, 코하쿠 쨩. 아까 하던 얘기를 들어버렸단 말이지.

코하쿠 : 뭔데. 그대도 센티멘탈한 소리 하려고 왔다는 거야?

린네 : 아~니? 네 말도 일리 있다고 생각해. 자기가 건 패에 후회하고 낙담하는 그딴 건 삼류나 하는 짓이란 말이지.

        그거보단 다음 수를 생각하는 게 훨배 건전하잖냐.

        근데 말이지. 그건 내가 둔 수일 때의 얘기야.

        생각하길 포기하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받아들이는 그런 건 삼류도 못 돼ㅡ 그냥 인형이나 다름없어.

        신인 그런 걸 다 떠나서, 그런 놈은 일 자체를 못 따낸다는 거지!

코하쿠 : 설교라니 황송해 몸 둘 바를 모르겠구먼. 그대는 나가 인형이라고 하고 싶은 건가?

린네 : 이건 충고라고. 못 들었으면 모를까 들은 이상은 애들의 착각을 고쳐주는 게 어른이 할 일이니까 말이야.

코하쿠 : ............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까지 일을 따온 적이 없구먼. 지금 상황에선 무슨 말을 해도 설득력이 없겠어.

           좋아. 그렇게까지 말 헌다면 나가 『Crazy:B』 일을 따와주겠어.

           그래서 나가 인간이 맞다는 걸 증명해주겠어. 그래 하면 불만 없지?

린네 : 오옷? 좋은데, 그 마음가짐! 좋아한다고, 그런 거♪

HiMERU : 아마기, 잠깐만요.

린네 : 앙? 왜?

HiMERU : ㅡ아무리 그래도 소속사를 경유하지 않고 일을 따오는 건 위험하지 않나요? HiMERU들은 『그랬을』 텐데요.

린네 : 그런 좀스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소속사랑 교섭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럴 수 있을 만큼은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우리 코하쿠 쨩이 일을 따올 수 있냐 없냐가 하이라이트니까 말이야.

        ......으응? 그러고 보니까 지금 이 상황ㅡ 내기 걸기 딱 좋은 상황 아냐?

        꺄하하하☆ 안 그러냐, 안 그러냐!? 좋아! 코하쿠 쨩이 일을 따올 수 있을지 없을지 내기하자!

코하쿠 : 허어? 멍청하긴......

HiMERU : ㅡ아마기...... 설마 내기까지 시작할 줄이야...... 이건 HiMERU도 어이가 없네요.

니키 : 린네 군, 아무래도 내기가 안될 것 같은데요~?

        네, 다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HiMERU 군하고 코하쿠 쨩이 주문한 커피하고 히야시 아메 임다.

린네 : 앗! 왜 나 마실 건 없어!? 우선은 나 있는 데로 먼저 갖고 오는 게 맞지 않냐!?

니키 : 아야! 아야야야! 헤드락 걸지 마! 애초에 린네 군은 주문 자체를 안 하지 않았슴까!?

린네 : 주문했건 안 했건 당연히 갖고 와야지! 인마 인마~♪

니키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요~! 갸악!? 아야야야!? 진짜 아파!

린네 : 이 몸의 강렬한 사랑의 포옹이라고! 단, 머리 한정이지만! 기뻐서 눈이 핑 돌지?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느끼라고 니키 이 자식~♪

니키 : 다른 의미로 눈이 핑 돌기 시작했는데요~! 진짜 하지 마요 린네 군......!

        아, 눈앞에 별이 빛나기 시작했는데요!? 이거 진짜 위험한 거 아니냐고요!?

HiMERU : ㅡ아마기, 그만하세요. 이런 데서 『유닛』 멤버를 줄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HiMERU는 생각합니다만......

린네 : 아앙? ......뭐어, 그것도 그렇네.

니키 : 푸하! 하마터면 삼도천을 건널 뻔했슴다......

HiMERU : 그런데 시이나는 왜 아마기의 내기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했지만 HiMERU도 그런 내기는 찬성하기 어렵지만요.

니키 : 으응? 아~, 아니, 제가 말한 건 그런 의미가 아닌데요?

        그냥 『홀 핸즈』를 열면 일은 의외로 쉽게 구해지지 않나요? 그럼 내기가 성립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코하쿠 : ......그러고 보니 그렇구먼. 뭐야 린네 씨, 날 이기게 해 주려고 그러는 건가?

린네 : 꺄하하하☆ 내가 그런 재미없는 내기를 벌일 리가 없잖냐! 내기는 대등하니까 재밌는 거야!

        그래! 지금 이 상태라면 코하쿠 쨩이 유리하게 되긴 하지. 그러니까 코하쿠 쨩을 위한 『방해물』을 소개하겠어!

HiMERU : 『방해물』......?

린네 : 경마장에서도 핸디캡으로 추를 달고 달리기도 하고 말이야. 그거랑 똑같은 거다!

        코하쿠 쨩을 위한 『방해물』ㅡ 그건 즉 이 몸! 자, 다들 박수~☆

코하쿠 : 뭔 소리를 하는 건지. 그대는 평상시에도 나의 『방해물』인데. 이 귀찮은 인간아.

린네 : 어이어이어이, 그런 무정한 소리 하지 말라고. 린네 군 확 울어버린다?

        뭐, 어쨌든. 이 몸도 일을 따러 갈 테니까 말이야. 코하쿠 쨩하고 나 중에 누가 더 좋은 일을 따올 수 있는지 승부다!

        나는 내가 더 좋은 일을 따온다는 쪽에 걸겠어! 코하쿠 쨩도 너 자신한테 걸겠지.

        물론 진 쪽은 벌칙을 받는 거다♪

 

 

*

 

 

린네 :

야~...... 야~ 하자고, 니키~

 

니키 :

앗, 주문 다 정하셨슴까? ......커피 한 잔이요! 알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린네 :

야, 인마. 무시하지 말라고. 야~, 야~

 

니키 :

아니 진짜~ 갑자기 코하쿠 쨩이랑 HiMERU 군까지 거느리고 와선 대체 왜 그러는데요, 린네 군.

......저 지금 뭐 하는 걸로 보이세요?

 

린네 :

청춘 낭비잖아!

 

니키 :

대체 어딜 봐서!? 어딜 어떻게 봐도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는 거잖아요!

 

린네 :

꺄하하☆ 그러니까 그걸 낭비라고 하는 거 잖냐? 이 세상에서 만인한테 평등한 건 『시간』밖에 없다고?

그걸 일부러 노동에 낭비하지 말라고, 아깝게시리.

그러지 말고 나랑 더 생산적인 거 하자♪ 니키의 시간 (팁)을 이 몸한테 걸어보라고. 절대 손해 안 보게 해 줄게!

 

니키 :

이미 저의 지금 이 시간은 손해 본 거라고 알아차려 줬으면 함다. 

그래서요? 일단 물어봐주기라도 할게요, 린네 군은 대체 뭘 하고 싶다고 하는 건데요?

 

린네 :

눈깔 땡그랗게 뜨고 잘 봐라! 이 『땅값 불리기 보드 게임』을.

이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전장을 살아남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만한 게임이 없잖냐! 자산운용도 일종의 겜블이고.

 

니키 :

엄청 큰 상자를 들고 있네 했는데 『모노*리』? 어디서 난 거예요, 그거?

 

린네 :

파친코 확변에서 대박 터졌어. 아무것도 안 했는데 떼돈 벌었다 이거야. 웃음이 안 멈추네! 꺄하하하하☆

거기 경품에 이게 있더라고. 재밌어 보이길래 바꿔왔지. 노동하지 말고 이거나 하자고! 니키 군, 우리 같이 놀아요~♪

 

니키 :

에엥? 저는 싫은데요~?

그런 게 훨씬 더 시간 낭비임다. 배만 고플 뿐이라고요. 가뜩이나 영양 섭취하기 힘든 몸인데 이 이상 더 뺏지 말라고요.

그리고 애초에 게임은 생산성 자체가 없잖아요.

 

린네 :

흐흥♪ 물러 터졌구만. 생산성 부분은 진짜 돈으로 하면 해결이라고! 패배자는 착취당하고, 죽을 때까지 노예 하면 되잖냐☆

오늘의 나는 운이 좀 좋거든! 그런 고로 네 놈 골수까지 싹 빨아먹어서 정신 쏙 빠지게 해 줄 테니까 각오하라고!

 

니키 :

그게 뭔 논리예요!? 넌 파까지 들고 있는 오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왜 제가 제 발로 호락호락 냄비 속으로 들어가야 되나고요!?

횡포 부리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요, 린네 군. 그야 오리찜은 저도 좋아하는데 말이죠~, 내가 그 재료가 되는 건 싫다고요.

 

린네 :

이 바보 자식아, 섭리라는 건 원래 그런 거 잖냐.

그러니까, 일단은 앉아봐. 자, 주사위 던져서 선공부터 정하자고!

 

니키 :

제 얘기 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 왜 저도 참가하는 걸로 됐냐고요~! 아니~ 진짜 싫슴다, 이 사람......

코하쿠 쨩이랑 HiMERU 군이랑 하면 되잖아요...... 응, 어라? 어디 갔지......?

앗! 둘 다 치사함다! 그렇게 멀찍이 떨어진 데 앉아서 모른 체하고 있다니!

 

린네 :

어이, 니키. 간다~♪

 

니키 :

그러니까 안 한다고 했잖슴까~!

 

코하쿠 :

............

어째 저기는 꽤나 열이 올랐나 보네. 재밌어뵈서 다행이지만.

한 패로는 절대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HiMERU 씨 쪽으로 와서 정답이구먼. 여기면은 느긋허게 노트북도 좀 볼 수 있고ㅡ

 

HiMERU :

......후후.

 

코하쿠 :

......HiMERU 씨, 어째 방실방실하며 핸드폰을 만지고 있구먼. 뭔가 재밌는 거라도 있는가?

 

HiMERU :

ㅡ아, 아뇨. 그저 잠깐 『홀 핸즈』에 나와있는 구인 정보를 보던 것뿐이에요.

 

코하쿠 :

『홀 핸즈』......? 왜 또? 그리 재밌는 구인이라도 있었는가?

뭘까? 내가 예전에 인터넷 서핑하면서 봤던 희한한 구인은 『유적 발굴』이었는데......?

 

HiMERU :

그런 구인도 있었나요? 그건 흥미롭네요♪

하지만 아니랍니다. HiMERU가 보고 있던 건 신인용 일이에요.

ㅡ왜, 구인은 조건 항목 별로 구분되어 있잖아요?

그중에 신인들도 받을 수 있는 일을 부지런히 따내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흐뭇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분명 아주 열심히 닥치는 대로 일을 받아가고 있겠죠.

 

코하쿠 :

흠?

 

HiMERU :

ㅡ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네요, 오우카와?

 

코하쿠 :

그대가 열심히 보던 게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것의 어디가 흐뭇한 건지?

그도 그렇잖아? 『조건에 맞는 일이 있어 그걸 따낸다』 그뿐이지 않나?

아무것도 흐뭇할 것이 없는데.

 

HiMERU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분해하는ㅡ

그런 드라마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신인의 수만큼 요.

ㅡ그렇기 때문에 HiMERU는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느끼게 되는 거죠.

 

코하쿠 :

......? 의외로 센티멘탈한 사람이었구먼, HiMERU 씨.

뭐, 어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는 엄청난 『넘의 일』맨치로 들리긴 허는데.

 

HiMERU :

ㅡ어라? 그런가요?

 

코하쿠 :

뭐, 됐구먼.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하나도 모르겠네. 일이 있으면 따내면 되고, 못 땄으면 다른 데를 찾아보면 된다고 생각 허는데.

그런 거에 움직일 감정 같은 건 없네. 바깥사람들은 그런 걸로 일일이 일희일비 허나? 참으로 어렵고만.

 

HiMER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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