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즈미 :

아아 진짜, 진~짜 짜증 나!

모처럼 돌아온 건데 왜 이딴 거지 같은 취급을 받아야 되냐고!

오물, 오물...... 아아, 이렇게 짜증이 날 때는 맛있는 새우튀김쯤은 먹어줘야 되지 않겠어?

튀김이라도 안 먹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고나 할까.

 

레오 :

새우튀김 가져간다~♪ 내 비엔나랑 교환이다!

 

이즈미 :

야, 돌려줘! 새우튀김이랑 비엔나는 등가가 확연하게 다르단 말이야!

 

레오 :

일대일 교환이니까 뭐 어때! 해외에서도 일 소개 같은 거 해줬잖아~?

 

이즈미 :

그거에 대한 감사 표시는 전에 벌써 해줬는데 까먹었나 봐? 진짜 자기 좋을 대로만 생각한다니까!

 

아라시 :

정말~ 둘 다 식사 중에 소란 피우면 안 되지. 예의 없어 보인다구?

이즈미 쨩이 기분 나쁜 것도 이해하지만, 선배니까 조금 더 냉정해졌으면 좋겠는걸?

 

이즈미 :

흥. 나루 군도 쿠마 군 편을 든다 이거지?

『Knights』도 변했네. 유메노사키 학원 경유로 신입이 엄청나게 들어왔다 그랬나?

멤버가 늘었으니까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OB는 필요 없단 거야?

 

아라시 :

오히려 그 반대라구. OB 두 분이 실망하지 않게끔 힘내고 있는 걸♪

그런데 그만큼 여유도 없어져서 신경이 곤두서 있어. 이즈미 쨩도 보니까 알겠지?

 

이즈미 :

뭐, 그런 느낌을 안 받은 건 아닌데......

그래도 담요 좀 썼다고 그렇게 화를 내? 그 정도까지 막다른 곳에 내몰려있다고는 생각 못 했는데.

 

아라시 :

그러네. 이건 내 추측인데.

얼마 전 라이브에서 신입인 아이와 트러블이 있었잖아. 리츠 쨩은 그 뒤로 어느 때보다 더 생각이 많아 보였단 말이지?

전에도 조금 얘기했던 것 같은데, 지금 유메노사키 학원에는 기사 지망자ㅡ 『Knights』를 동경하는 후배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

하지만ㅡ 들어온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혹독한 레슨이나 프로 의식에 따라갈 수 없어서, 몇 명정도가 그만뒀거든.

정점은 요전번에 개최되었던 레오 군과 이즈미 쨩도 같이 한 라이브.

그날은 모든 톱니바퀴가 조금씩 어긋나 있었고, 츠카사 쨩은 그 원인이 된 아이들에게 탈퇴할 걸 강요했어.

신입이 그만둘 때마다 『Knights』의 퍼포먼스는 안정되어 갔지.

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에게도 탈퇴를 강요하는 건 뭔가 아니다......라고, 리츠 쨩은 생각한 게 아닐까?

 

레오 :

이상을 위한 숙청이라~? 거 참 호담한 『왕님』이네!

하지만 『Knights』는 그런 집단이었으니까~ 스오~가 나쁘다고 싸잡아서 말할 수도 없지 않나?

 

이즈미 :

응.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열의가 있는 놈들하고 같이 하고 싶고. 빅 3라는 소리를 듣는 『Knights』에 들어올 거면 그 정도는 각오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라시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원만한 해결이라고 보긴 어렵잖니?

리츠 쨩은 『Knights』 내에서 투닥투닥하던 시기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까, 그때 일이 떠올랐을 거라고 생각해.

 

레오 :

와하하, 릿츠는 상냥한 녀석이니까~♪

 

이즈미 :

『Knights』가 분열하면 중재해주는... 그런 역할이지만ㅡ 그 상냥함이 거꾸로 독이 된 느낌인가 보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질서가 필요해. 그걸 쿠마 군 옆에 있는 『왕님』ㅡ 카사 군이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쿠마 군은 어디 있는 거야? 머리 좀 식히고 오겠다더니 어디론가 가버린 모양인데.

 

아라시 :

마침 츠카사 쨩이 찾고 있을 테니까 연락해볼게.

......어머? 둘 다 『홀 핸즈』 좀 볼래? 방금 전에 츠카사 쨩한테서 연락이 온 모양이야.

 

레오 :

뭔데 뭔데......?

 

이즈미 :

달타냥을 입양해줄 사람 찾는 걸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이건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래?

 

레오 :

이 녀석들한테는 또 이 녀석들 나름의 생각이 있지 않을까? 일단 얘기만이라도 들어보자고♪

자, 가자. 세나, 나루!

 

이즈미 :

아니 아니, 아직 점심도 다 안 먹었는데?

나 참 진짜. 레오 군은 진짜 주위 생각은 안 하지? 휘둘리는 사람 입장도 좀 되어봤으면 좋겠는데~?

 

아라시 :

우후후. 그것도 또 『Knights』답지 않니?

어느 시대가 되어도 기사는 시간의 권력에 휘둘리는...... 그런 거 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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