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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설립 초년도부터 거슬러올라가 14년 전. 도내 모처의 촬영 스튜디오>
아키오미
ㅡ모델 계의 반짝반짝 왕자님, 촬영장 들어갑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앗 이런, 촬영 중이었군요! 시끄러우셨죠! 조용히 할게요!
아, 젊은이는 기운이 넘쳐야 한다고요? 맞아요! 저도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흠흠, 요즘 애들은 기운이 없어서 저처럼 반짝이는 느낌은 드물다고요?
하하, 반짝반짝 왕자님이니까요! 반짝이는 게 당연하죠!
이즈미
......반짝반짝 왕자님?
아키오미
응? 당신은 누구시죠? 제 팬인가요? 후후훗, 이렇게 작은 어린이에게도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군요!
이즈미
짜증 나. 촌스러워. 최악이야.
아키오미
.........!?
아니, 저! 시시시실례군요! 저도 필사적으로 부끄러움을 참아가면서 반짝반짝 왕자님을 하고 있는 건데!
이즈미
............
아키오미
(ㅡ무시!? 대체 이 시건방진 어린이는 뭐죠! 가정교육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우리 소속사의 나루카미 군도 비슷하긴 한데, 이래서 어른들한테 『요즘 애들은』 같은 소리를 듣는 거라고요......!)
(여기서는! 조금 더 나이가 많은 형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이 아이에게 설교를 해줘야겠어요!)
(윗사람께 말하는 법도 몰라서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기 어려울 테니까요!)
흠! 당신, 거기 당신!
이즈미
......내 이름 『당신』 아닌데.
아키오미
크윽!? 저기 저, 그러고 보니 최근에 잡지에서 당신을 자주 봤던 기억이 나요ㅡ 다른 소속사 친구였는데, 이름이 아마 이즈미 군?
이즈미
............
아키오미
이즈미 세나 군 맞나요? 살짝 이국적인 느낌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외모도 왠지 모르게ㅡ
이즈미
세나 이즈미인데.
아키오미
네?
이즈미
그러니까 내 이름, 이즈미 세나가 아니라 세나 이즈미라고.
세나가 성이고 이즈미가 이름. 다른 사람 이름 틀리는 거, 엄청 실례거든.
그렇게 예의를 모르니까 아저씨들한테 『요즘 애들은』 같은 소리를 듣는 거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반짝반짝 아저씨.
아키오미
반짝반짝 왕자님입니다!
이즈미
......시끄러워. 목소리 너무 커. 열받아.
아키오미
열이 받는 건 저거든요!?
이즈미
입 다물어. 조용히 해. 집중이 안 돼.
간만에 유우 군 본 건데.
아키오미
유우 군......?
마코토
☆☆☆☆☆
아키오미
(앗...... 지금 촬영 중인 저 아이, 이름이 아마 유우키 마코토 군이었던 거 같은데. 이즈미 세나ㅡ 가 아니라 세나 이즈미 군이 보고 있는 건 저 친구군요.)
(저 아이에 대해서도 알고 있죠. 키즈 모델 업계에선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신동』이라고 불리는 아이.)
(뭐, 저도 어렸을 땐 『신동』이나 『천재』로 불렸긴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딱히 제가 진 것도 아니죠?)
(여하튼 그런 칭찬이 잘 어울릴 만큼... 예쁜 아이네요.)
마코토
☆☆☆☆☆
이즈미
앗, 위험하다.
아키오미
......? 뭐가요?
이즈미
너한테 한 말 아냐. 근데 너... 뭐더라ㅡ 반짝반짝 아저씨.
아키오미
반짝반짝 왕자님, 쿠누기 아키오미입니다. 당신의 선배고 모델을 하고 있죠.
잘 부탁해요. 여기, 명찰이에요.
이즈미
줘봤자 한자 어려워서 못 읽거든.
아키오미
아, 당신 아직 5살인가 6살밖에 안됐었죠? 초등학교 저학년이라ㅡ
이즈미
그래서 뭐. 그나저나 유우 군, 더 이상은 안돼.
수건이랑 물 준비해.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쉴 수 있는 데 알려줘.
그 정도는 알 거 아냐, 선배님?
아키오미
(저, 정말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건방진 아이로군요......! 같은 모델이니까 친하게 지내주려고 했는데, 제 마음이 바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친구... 어딘가 모르게 진지하네요...... 무서울 정도로.)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여기선 제가 어른 역이 되어서 요구하는 걸 들어주도록 하죠.)
(이 친구는 건방지기도 하고,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어른을 의지할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지금은 마치 자신이 우위인 것처럼 명령 어조로 말하긴 하지만, 처음 만난 저한테 의지하고 있는 걸 보면)
(그만큼의 비상사태라는 거겠죠...... 그런 이 아이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어쩐지 굉장히 잔인한 행동을 하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이즈미
빨리.
아키오미
아야야야야!? 허벅지 꼬집지 마세요! 흉터가 생기면 수영복 촬영 때 곤란하단 말이에요!
마코토
☆☆☆☆☆
(ㅡ아, 형아다)
(형아 오늘 조금 신났나?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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