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후>

코하쿠 : 응~...... 으~응......

           (큰일이네. 그 일이 있고서 계속 『홀 핸즈』랑 눈싸움을 허고 있지만, 어느 것이고 다 좋아뵈면서 동시에 나쁘게도 뵈네.)

           이게 흔히들 말하는 게슈탈트 붕괴라는 것인가? 아니, 이것이 아닌가......?

           이젠 그런 것도 모르겄어! 아무것도 모르겄어! 이 세상은 괴이한 것 투성이야~!

HiMERU : ㅡ고생 많으시네요, 오우카와. 합석해도 될까요?

코하쿠 : 으악!? HiMERU 씨?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오길래 깜짝 놀라서 심장을 뱉을 뻔 혔네.

           HiMERU 씨도 지금부터 점심인가? 이런 구석자리라도 괜찮다면 부디 편하실 대로 하시게♪

HiMERU : ㅡ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그럼 실례합니다. HiMERU도 오우카와와 같이 '오늘의 정식'으로 하겠어요.

             『홀 핸즈』를 열어서ㅡ주문, 참 편리하단 말이죠.

코하쿠 : HiMERU 씨, 나가 여기 있단 것을 어째 알았는가? 점심시간이라서 꽤 혼잡스러웠을 터인데.

HiMERU : 후후.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왔더니 오우카와의 비명 소리가 들렸거든요. HiMERU는 금방 알아차렸답니다.

코하쿠 : 엥, 나가 소리를 내었던가!?

HiMERU : 음, 무의식 중이었나요? 그것도 꽤나 성대하게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답니다.

코하쿠 : 아...... 진짜네. 부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구먼. 나가 주위를 신경도 못 쓸 줄이야......

HiMERU : ㅡ그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거죠. 그건 그렇고 이 상태로 보아하니 아직 눈에 띄는 일은 찾지 못했나 보네요.

             지금은 얼마나 진척됐나요? HiMERU에게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코하쿠 : 아, 그것이. 그 뒤로 몇 개는 응모 해보기도 혔어.

           그런데 교섭이라 하나? 거기서 난항을 겪어서 말이네......

HiMERU : ㅡ흠. 교섭이요?

코하쿠 : 앗, 나도 무리한 걸 부탁한 건 아니네.

           안건에 플러스한 부분과 마이너스한 부분이 있길래 마이너스한 부분을 조금 더 우리헌테 플러스로 바꿀 순 없을까 혔는데......

           그게 어지간히 싫은 듯 혀서.

           나 딴에는 절충안을 냈다고 생각혔는데 말이지? 어째 승낙을 안 해주는 것인지.

HiMERU : ㅡ절충안이라는 것은 타협이나 양보와도 같은 것이니까, 그쪽은 HiMERU들에게 양보해줄 생각은 일절 없다는 거겠네요.

코하쿠 : 정리하자면 그렇게 되겠구먼. 하아......

           교섭이란 것은 서로의 의중을 재보는 것이잖아? 나 그래도 어른들의 표정을 읽는 건 잘하거든. 뭐, 나고 자란 환경 때문이겠지만은.

           그런데 거기서 본심을 털어놓자니 모가 나버리고 그렇다고 끌다 보면 지게 되고 혀서...... 결국 눈여겨보던 곳이 줄줄이 물거품이 돼버렸어.

           그래서 지금은 찾는 데로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찾아보고 있다 이거네.

HiMERU : 저런, 그랬군요.

             ㅡ교섭이란 것은 난이도가 어려운 일이니까요.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는 어려울 테죠.

             입장, 시세, 상황, 행동. 이 모든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코하쿠 : 참말 살기가 힘들어...... 『사람 세상에 못된 귀신은 없다』고 혔나. 못된 귀신뿐이구만은.

니키 : 네~, 오래 기다리셨슴다~ '오늘의 정식'이죠, HiMERU 군.

HiMERU : ㅡ감사합니다.

코하쿠 : 뭐여, 오늘은 여서 아르바이트인가. 일도 참 열심히 하는구먼.

니키 : 이게 제 라이프 워크니까요♪ 주방도 마음껏 쓸 수 있고, 식재료도 나눠주시니까 굶어 죽을 일도 없고 최고임다.

        제 묘지는 주방으로 정했슴다!

코하쿠 : ......더더욱이 어째 아이돌을 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도 모르겠구먼.

니키 : 저도 잘 모르겠슴다!

        그나저나 두 분 다 뭔가 어둡네요? 아~, 분명 배가 고파서 그런 거죠! 그럼 제가 추가로 만한전석이라도 만들어 드리겠슴다~

코하쿠 : 으엑...... 됐네, 됐어. 이 이상은 안 들어가. 니키 씨, 세상 사람들 모두가 배가 고파서 어두워진다고 생각허면 그거 당신만 그런 것이야.

HiMERU : ㅡ아, 마침 잘됐네요. 적정 시찰을 합시다♪

             시이나, 아마기는 일 찾는 게 얼마나 진행이 되었나요?

니키 : 으응? 아~ 승부 얘기죠? 실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단 말이죠.

코하쿠 : 허어? 그렇게 큰 소리 떵떵 치더니 뭔데.

           ......하항. 역시 제 아무리 린네 씨라도 일을 찾는 건 어렵다 이거구먼?

니키 : 음~...... 그렇다기 보단 린네 군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느낌임다. 안 그래도 그제 있었던 일인데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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